생태계에는 수많은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빠 이 사실을 모르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다른 생물들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생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습니다.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들이 뜻밖에 집주변 가까운 곳에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집 주위의 우리 곁에 가깝게 자리 잡고 살아가는 주변의 동식물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집 앞을 나서자 개망초가 길 가 돌 틈에서 제법 많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로수로 많이 눈에 띄는 은행나무를 보며 크고 늠름하며 단단하고 다부진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봄부터 곳곳에 빨갛고 탐스러운 장미꽃이 여기저기 눈에 띄며 거리를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작은 풀들의 앙증맞은 꽃들을 느끼며 거..
겨울 숲 속에서 멧토끼,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삵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지내는 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또 흰죽지, 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가 기가막힌 잠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고요. 겨울 철새라고 해서 모두 물 위에 둥둥 떠 있기만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여기 똥풀과 도토리 선생님의 사계절 숲에 대한 설명을 듣노라면 어린시절 방아깨비를 잡으려고 머리가 헝클어지도록 풀숲에 코를 박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김보경, 김향희 님이 지으셨고 다른 세상(2013년에 초판 발행)에서 펴낸 이 책 '재미있는 숲 이야기'는 읽는 내내 당장에라도 숲의 품에 안기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이 책의 선생님들은 그만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아 숲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감동적으로 풀어..
저에게 있어서 식물은 대단한 마술사입니다. 햇빛과 공중의 이산화탄소, 땅에서 끌어올린 물을 가지고 제가 주식으로 먹는 현미나 감자, 무, 양파, 땅콩 등의 다양한 맛의 덩어리들을 만들어 내니 말입니다. 또 제가 숨을 쉴 때 필요한 산소라든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주니 식물은 저에게 무척이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평생 동안 식물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이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은 김진옥 님께서 글과 사진을 작성하셨고 다른 세상에서 2011년에 발행한 책으로 저의 식물사랑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랍니다. 김진옥님의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진도 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답니다. 예전의 저는 시큰둥하게 길가의 가로수나 화단의 화초를 바라보았었지요. 하지만 식..
알아야 할 나무가 많습니다. 이 책은 나무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써 심도 있게 나무를 알고 싶을 경우 좋은 안내서가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나무는 키도 크고 부피도 크게 자라 풀과 달리 그 존재감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도시 길가의 가로수들을 보다가 거대하게 자란 플라타너스를 만나면 그 크기와 존재감에 놀라게 됩니다. 주변 야산에서 약수를 뜨며 만나는 5월의 화살나무에서는 새로 돋아난 새순을 뜯어 밥에 비벼 먹어 봅니다. 4월에서 5월 초순까지도 철쭉의 향연을 여기저기서 느끼기도 합니다. 제비꽃, 민들레 등 작은 풀꽃도 예쁘지만 큰 송이의 목련꽃은 크기에서 전해주는 또 다른 청초함을 선사해 줍니다. 작은 풀들과 더불어 큰키나무와 작은키나무, 관목들도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연관되어 계절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