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헌종 때의 인물 정학유(조선후기 문인,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가 지은 가사 는 농사 기술과 세시 풍속, 놀이, 행사, 음식에 관한 노래로, 농가에서 일 년 동안 해야 할 일을 달의 순서에 따라 나타낸 노래입니다. * 머릿노래인 서가(序歌) - 근본적인 것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체(해, 달, 별)의 운행과 월령, 당시에 쓰이는 역법의 기원 - 서가(序歌) 본문 천지 조판하매 일월성신 비치거다. 일월은 도수있고 성신은 전차있어 일년 삼백 육십일에 제 도수 돌아오매 동지 하지 춘추분은 일행을 추측하고 상현 하현 망회삭은 월륜의 영휴로다. 대지상 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기로 북극을 보람하여 원근을 마련하니 이십사 절후는 십이삭에 분별하여 매삭에 두 절후가 일망이 사이로다. 춘하추동 내왕하여 자연히 ..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풀이]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다 서리서리 간직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시는 밤이면 굽이굽이 펴서 더디게 밤을 새리라. 보이지않는 시간을 보이는 시간으로 풀어놓아 연정을 그려내고 있으니 과히 빼어난 시조인것 같아요. 임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동짓달 밤. 님 떠나간 이 지루한 밤을 잘라 내어 임이 오신 날 밤의 짧은 시간을 길게 늘이기 위하여 간직해 두겠다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지요. 相思夢(상사몽) /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
몸 상태가 몹시 좋은 날, 세포들이 생기로운 날, 몸이 깨어있을 때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내 안이 생명의 환희로 충만한 날이 있습니다. 살다가 간혹 그런 날이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건강해져서 그런 날, 그런 순간이 인생에서 많아지기를 바라는데요, 어쨌든 몸의 세포가 생글생글 살아 활기있는 날, 정말 모든 목숨들이 이 땅의 사랑뭉텅이, 우리내 목숨, 생명들이 복스럽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날만은 내 자신조차도 마치 젖을 빨듯 햇살의 가닥 가닥을 잡고 빨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이상화 시인하면 만 떠올랐는데, 이 시를 접하고 이상화 시인을 좋아하게 됐답니다. - 이상화 밤이 새도록 퍼붓던 그 비도 그치고 동편 하늘이 이제야 볼그레하다 기다리는 듯 고요한 이 땅 위로 해는 점잖게 돋아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