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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풀이]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다 서리서리 간직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시는 밤이면 굽이굽이 펴서 더디게 밤을 새리라.

 

보이지않는 시간을 보이는 시간으로 풀어놓아 연정을 그려내고 있으니 과히 빼어난 시조인것 같아요. 임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동짓달 밤. 님 떠나간 이 지루한 밤을 잘라 내어 임이 오신 날 밤의 짧은 시간을 길게 늘이기 위하여 간직해 두겠다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지요.

 

相思夢(상사몽) /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풀이]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임 찾아 떠났더니 임은 나를 찾아 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동시에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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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녯 산이로대 / 황진이

 

산은 녯 산이로대 물은 녯 물 안이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녯 물이 이실쏘냐

인걸(人傑)도 물과 갓아야 가고 안이 오노매라

 

[풀이]

산은 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밤낮으로 흘러가니 옛 물이 있을쏘냐.

사람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이.

 

 

 

 

 

 

동지의 유래, 애동지, 동짓날 팥죽먹는 이유

어려서부터 '동지(冬至)'부터는 해가 점점 길어진다는 희망 때문에 내심 동짓날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동지(冬至)는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로, 음의 기운이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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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시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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