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속에서 멧토끼,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삵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지내는 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또 흰죽지, 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가 기가막힌 잠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고요. 겨울 철새라고 해서 모두 물 위에 둥둥 떠 있기만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여기 똥풀과 도토리 선생님의 사계절 숲에 대한 설명을 듣노라면 어린시절 방아깨비를 잡으려고 머리가 헝클어지도록 풀숲에 코를 박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김보경, 김향희 님이 지으셨고 다른 세상(2013년에 초판 발행)에서 펴낸 이 책 '재미있는 숲 이야기'는 읽는 내내 당장에라도 숲의 품에 안기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이 책의 선생님들은 그만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아 숲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감동적으로 풀어..
저에게 있어서 식물은 대단한 마술사입니다. 햇빛과 공중의 이산화탄소, 땅에서 끌어올린 물을 가지고 제가 주식으로 먹는 현미나 감자, 무, 양파, 땅콩 등의 다양한 맛의 덩어리들을 만들어 내니 말입니다. 또 제가 숨을 쉴 때 필요한 산소라든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주니 식물은 저에게 무척이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평생 동안 식물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이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은 김진옥 님께서 글과 사진을 작성하셨고 다른 세상에서 2011년에 발행한 책으로 저의 식물사랑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랍니다. 김진옥님의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진도 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답니다. 예전의 저는 시큰둥하게 길가의 가로수나 화단의 화초를 바라보았었지요. 하지만 식..
알아야 할 나무가 많습니다. 이 책은 나무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써 심도 있게 나무를 알고 싶을 경우 좋은 안내서가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나무는 키도 크고 부피도 크게 자라 풀과 달리 그 존재감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도시 길가의 가로수들을 보다가 거대하게 자란 플라타너스를 만나면 그 크기와 존재감에 놀라게 됩니다. 주변 야산에서 약수를 뜨며 만나는 5월의 화살나무에서는 새로 돋아난 새순을 뜯어 밥에 비벼 먹어 봅니다. 4월에서 5월 초순까지도 철쭉의 향연을 여기저기서 느끼기도 합니다. 제비꽃, 민들레 등 작은 풀꽃도 예쁘지만 큰 송이의 목련꽃은 크기에서 전해주는 또 다른 청초함을 선사해 줍니다. 작은 풀들과 더불어 큰키나무와 작은키나무, 관목들도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연관되어 계절마다..
저는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었지만 자연과의 만남에 있어서는 이제 막 자연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아이와도 같습니다. 이 책은 먼 곳이 아닌 우리가 사는 도시 주변의 식물이나 작은 동물들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줍니다. 제 주변 곳곳에서 소곤 소곤거리며 작은 생명들이 머물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로수 나무나 길가의 돌틈에서 알뜰살뜰 자신만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여러 생물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외로움이 많이 없어졌다고 할까요. 이 책은 지으신 김향희님과 이책을 펴낸 다른 세상 (발행연도 2014년)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우리 주위의 사랑스러운 개와 고양이의 발자국 생김새를 구별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톱이 없는 발가락만 흙이나 눈 위에 찍혀져 있다면 그 발자국의 주인공은 바로 평소 발톱을 숨기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