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은 아라이 요시미, 가가미야마 에츠코씨가 글을 쓰고 최성현씨가 번역하여 정신세계사에서 2017년에 펴낸 책입니다. 책의 그림과 사진 설명이 조화롭게 짜여져 아주 산뜻합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십여년 전 자연농의 텃밭에 몸 담았었던 저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기 때문입니다. 자연농은 땅을 갈지 않아 흙이 보드랍습니다. 땅의 맨위쪽이 풀이나 벌레들의 주검층으로 덮여져 있어서 폭신합니다. 반면 관행농은 소란스럽게 땅을 갈아 엎어서 흙을 부드럽게 부수지만 얼마 안 있어 또 다시 땅이 딱딱하게 굳어 버립니다. 자연농은 낫으로 풀의 생장점 바로 밑을 잘라서 그 자리에 풀거름으로 다시 덮어 줍니다. 제가 김매기한 작물을 뒤 돌아서서 바라봤을 때 그 주변에 ..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은 송기엽님과 이유미님이 지으셨고 2011년에 진선출판사가 발행한 책입니다. 이 책의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며 탄성이 절로 흘러 나와 주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도 이 정도인데 실제로 본다면 참으로 놀랍고도 아름다운 꽃들일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이미 내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꽃들인데도 주위를 기울여 보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몰랐던 꽃들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식물의 꽃들이 다시 보이게 되었습니다. 개성이 저마다 달라서 어느 꽃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약수 뜨러 산에 갈때면 요즘 같은 봄이면 여러 꽃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피어날 꽃들을 더욱 키를 낮춰 적극적으로 맞이해 볼 생각입니다. 세상의 생명체의 다양성이 식물의 꽃들에서 펼쳐질 때 우..
이 책 '풀들의 전략'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미카미 오사무의 삽화들은 참 정교하고 따뜻합니다. 읽는 내내 저의 친절한 도우미가 돼 주었습니다. 새삼이라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기생식물이 나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뿌리도없고, 잎도 없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땅에서 양분도 빨아들일 수 없고, 잎이 없어 광합성도 못 한다면 생명으로서 식을 얻기위하여 얼마나 상대 식물을 겨냥한 집중도가 높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다른 덩굴과 식물은 사람이 세운 막대나 아무 식물이든 상관없이 타고 오르는 반면, 새삼은 주변 식물을 어루만져서 힘을 잃은 식물은 본 척 않고 활기에 차 있는 식물만을 골라서 타고 올라 간다고 합니다. 뿌리와 잎을 없애고 오로지 상대 식물에게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살아가기로 결정..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는 이유미님이 지으셨고, 2004년 지오북에서 출판한 책입니다. 자연의 삶을 닮아가려 합니다. 자연의 동물과 식물들의 생활사를 보며 많은 것들을 깨닫습니다. 자연의 생명들은 필요한 것 이상을 취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적응해 내며 결국 멋지게 자기 자신을 만개시킵니다. 자신의 있는 자리를 최상의 자리로 만드는 멋진 그들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책의 안내를 따라 이들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동백꽃의 붉은 꽃은 녹색 잎에 대비되어 꽃 색깔의 강렬함이 매력입니다. 그 붉은 꽃 속의 샛노란 수술 역시 강한 색대비를 보입니다. 동백나무는 충매화들과 달리 새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조매화입니다. 오로지 동박새에 의해 자신의 자손번식이 달려 있습니다. 그 강렬한 붉은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