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린 치자를 쪼개어 담가 두면 1~2분 후에도 노란물이 잘 우러납니다. 주황색 열매를 찧어 노란 물을 우려 곱게 물든 전, 떡.... 명절음식은 맛도 색도 참 고왔지요. 색 고운 노오란 치자밥을 먹으면 입맛이 다시 살아날 거 같아요. 탐스러운 하얀 치자꽃의 향기. 치자는 예전부터 꽃은 향료용으로, 열매는 옷감의 천연염료, 식료품의 노란물 들이는데, 또는 약용으로 두루 사용되어 왔습니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늘푸른(상록성) 높이 2m 정도의 떨기나무인 치자나무. 중국이 원산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해요. (국내에서는 주로 남부지역에서 자생) 광범위한 효능을 발휘하는 치자는 북한 [약용의 성분과 이용]에서, '소염, 진정, 오줌내기, 열내림, 피멎이약으로 염증, 출혈, 심근염, 토혈..

재미난 나무노랫말 '나무타령'에도 치자나무가 등장하네요. 오자마자 가래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너랑 나랑 살구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 치자나무, 하느님께 빌어 비자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박상진, 김영사, 66p) 가을이면 무명실에 꿰어져 바람이 잘 통하는 벽에 걸리어 지던 치자.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치자는 예부터 좋은 약재로 약용되기도 하였지만 민간에서는 약용보다는 천연 염료로써의 쓰임이 더 많았습니다. 스페인, 이란 등에선 노란색감을 내는 샤프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샤프란 대신 치자가 색고운 노란색을 선사해주는 귀한 식재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