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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 연(連), 결 리(理), 이치 리(理), (나무결이라는 뜻도 있어요), 가지 지(枝)가 합쳐진 연리지.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뭇가지가 서로 엉겨붙어 융합되어 마치 한 나무인 것처럼 자라는 현상을 말하며,


오늘날 흔히 남녀 간의 지극한 사랑이나 부부애가 진한 것, 효성이 지극한 부모자식 관계를 비유해요.


그래서 일명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답니다.



연리목은 각각의 두 나무가 서로 너무 가까이 자라면서 두 나무의 원줄기가 맞닿아 결합되어 이어진 것이구요,


연리근은 뿌리가 이어진 것을 말해요.



연리목은 연리지에 비하여 좀더 쉽게 발견되어 진다고 해요.



그런데, 궁금한 점은 흰꽃을 피웠던 가지와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가 서로 만나 한 몸을 이루었다면 


어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될까요?



그것은 흰꽃을 피우던 가지는 그대로 흰꽃, 붉은꽃을 피워내던 가지 역시 그대로 붉은 꽃을 피우며


각자의 개성, 기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게 된다고 해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각자의 개성, 성질을 보존해주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연리지 나무가 


참 신기하고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리지 형상은 자연에서 우연의 일치로 생긴 일종의 접붙이기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바람 등에 의해 상처부위가 생기면 맞닿아 있다가 붙어버리는데요,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접붙이기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만 많이 듣고 보아와서 그런지


그런 관점으로 생각하니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면, 연리지 현상은 세포의 배열이 다른 종끼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같은 종의 나무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주로 접붙이기가 가능한 나무여야 연리지가 이루어지며


참나무와 소나무처럼 전혀 수종이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에 맞닿아 있다한들


연리지 현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연리지가 되는 원리, 연리지 자연현상도 우리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연리지가 된 두 소나무의 모습을 막상 보게되면 어떤 감흥이나 감동을 자아내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요,


세찬 바람, 혹독한 추위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내왔을 오랜 세월이 떠오르기 때문일까요?


왠지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사랑하는 남녀가 연리지 소나무로 다시 태어난 사연을 담고 있을 듯도 합니다.



이쯤에서 시 한편 감상해 보실까요?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해 읊은 시 '장한가'의 시 한소절 속에서도


연리지가 등장한답니다.



깊은 밤 남모르게 한 은밀한 맹세


우리 죽어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될 것이요,


이 땅에 영원히 살면 연리지가 되어요


하늘과 땅이 끝없다 해도 다할 때 있겠지만


이 슬픈 사랑의 한은 끝이 없어라



여기서 비익조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전설 속의 새로서 눈과 날개가 한쪽에만 있는 새로


암수가 일체로 합쳐져야만 비로소 날 수 있게 되는 새랍니다.



남녀간, 부부간의 애정이 지극함을 뜻할 때 우리들이 종종 비유하곤 하는


비익조와 연리지라는 뜻의 비익연리.... 이젠 아셨죠?



중국 대서사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국사기와 고려사에도 연리목에 관한 기록이 전하여 지는데요,


우리 선조들은 연리목의 희귀한 현상이 나타나면 경사스러운 일, 좋은 일이 생겨날 조짐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연리지는 우리들에게 여러 감흥을 불러 일르키기도 하고, 여러가지 배울 점도 안겨주며 좋은 예감을 주는 나무였네요.



유명 연리지 나무로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소나무 연리지, 


경북 청도군 운문면 지존리 소나무 연리지 등이 있답니다.


연리지현상우리 선조들이 길조라 여겼던 연리목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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