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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꽃마중이란 책을 읽었다.   들녘에서 펴낸 책,,


저자의 섬세한 사진과 관찰력은 나를 책속으로 빨려 들게 했다.




예쁜 꽃,, 그냥 예쁜 꽃이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예쁜 꽃들만이 아니다.


꽃잎 속의 암술, 수술이 눈에 들어 온다.


사람으로 치면,, 여자, 남자..




여자와 남자의 만남엔 강렬한 에너지가 뒤따르기 마련..


놀이도 놀이지만 후세를 만드는 신성한 순간 때문이다.




식물의 꽃은 그냥 예쁜 꽃이 아니었다.


식물 일생의 신성한 시간,,  후세를 만들기 위해 강렬한 에너지를 발하는 시기인 것이다.


꽃 피는 시기는,,  그렇게 에너지가 발해지는 시기였구나..  




마이크로 세계는 알수록 놀랍고 새롭다..  흥미롭다..


관찰력이 둔했던 나,, 아님 관심이 없었던 같다..




작은 세계가 어느순간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가 내 궁금증을 일부나마 해소시켜주었다.


화려한 꽃잎 안의 암술, 수술..   또 매개자인 벌과 그 밖의 작은 곤충들..


그들의 얽히고 섥여 오랜세월 진화해 온,, 은밀한 주고받음이 흥미롭다..




배롱나무꽃의 암술, 수술 위로 날아든 작은 벌, 호박벌들,,  


자세히 보니,, 벌들이 꽃술을 모듬는 듯,, 얼굴을 파묻는 듯,,  순식간에 어떤 작업을 끝내고,


다른 꽃에 가서 또 같은 작업,,


아,, 정말 빠르다,, 숙련된 벌들의 몸놀림,, 멋지다..


일정시간 안에 꿀을 모아야하겠기에 바쁘게 움직여야하나,,  


불필요성이 끼어들 수 없는 그들 삶을 이해하기 역부족,, 




난 불필요성이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안다.


난 넘친다,, 몸에 영양분도 과하고,, 

  

몸 속 찌꺼기도 많아 앓이를 해도 해도 모자르다.




인간들 속에만 너무 살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하고프다..


마이크로 세계로,, 더욱 더,, 다가가,,.


꽃들과 만나고,,  수술, 암술과 벌이 부비 부비 하는 


조용하게 벌어져 왔던 진화의 세계를 알게 되길..




더 다양 다양한 만남들,, 다양 다양한 세계들..


식물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밥꽃 마중을 쓴 김광화님, 장영란님의 섬세한 관찰력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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