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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동지(冬至)'부터는 해가 점점 길어진다는 희망 때문에 내심 동짓날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동지(冬至)는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로,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날. 24절기의 스물두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270도에 달하는 때.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추위가 강한 시기입니다. 동짓날이 지나면 하루 낮 길이가 1분씩 길어지지요.

 

동지(冬至)는 음이 가고 양이 돌아온다는 의미로, '태양의 부활'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태양의 기운이 회복하는 날로 보아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작은 설'로 대접받았으며 경사스러운 날로 여겨졌어요. 그래서 설날 떡국을 먹듯,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전해져 옵니다. 태양이 부활한다는 의미가 더해지니 근사한 것 같아요.

 

'주나라 팔백년은 자월로 신정이라'

(주나라의 팔백 년 동안은 음력 동짓달을 새해로 정하였노라)

- <농가월령가>의 '서가' 中

 

동지의 유래로, 실제 중국 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로 삼고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는데요, 이런 중국 책력(冊曆)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려 충선왕 이전까지 동지를 설날로 지냈을 것으로 추측되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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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풍속에는 동지팥죽과 함께 책력(冊曆)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하여 옵니다.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옛말이 있지요. 책력(冊曆)은 '일 년 동안의 해와 달의 운행, 월식과 일식,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등을 날의 순서에 따라 적은 책'이랍니다.

 

왜 동지에는 팥죽을 먹을까요? 붉고 단단한 팥으로 호박죽, 잣죽도 아닌 팥죽을 쑤어 먹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팥죽의 붉은색(태양, 불, 또는 피의 표식)이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준다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었답니다. 동짓날 팥죽의 기원은 중국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기록된 유래를 살펴봅시다. 기록에 의하면, '공공씨'의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 역질을 옮기는 '역귀'가 되었는데, 이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아들이 살았을 때 몹시 싫어했던 붉은 팥으로 죽 쒀 먹는 게 풍습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음력 날짜는 매년 달라지므로,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10일 안에)에 들면 '애동지', 동지가 음력 11월 중순(11일~20일)에 들면 '중동지', 동지가 음력 11월 하순(21일 이후에)에 들면 '노동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원래 해마다 동지가 되면 무조건 팥죽을 끓여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해요. '애동지'에 경우는 팥죽을 먹지 않는 것이라는 풍속 상의 믿음이 있습니다. 애동지는 애기동지라 하여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먹으면 삼신할미 귀신이 아이를 돌봐주러 오지 못하기에 아이가 열 살이 되는 해까지 팥죽 대신 수수팥떡을 먹었다고 하네요. 

 

 

 

 

 

해학이 넘치는 동지 속담, 동지섣달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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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팥죽 만드는 법, 팥껍질 효능, 새알심 만들기 - 겨울 한가운데 더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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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설'로 여겨졌던 동지(冬至)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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