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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과(冬瓜, 또는 동아)를 활용해서 별미 물김치를 담가 보았는데요, 아삭하니 몸 속까지 시원해지는 맛이 참 좋네요.
동과(冬瓜)는 옛부터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도 쓰여왔고, 또 껍질과 씨앗을 역시 약용으로 쓰여 왔답니다. 그럼, 한방 문헌들에 기록되어 있는 동과(冬瓜) 효능을 중심으로 좀더 자세히 알아봐요.
중국의 오래된 약용식물 서적인 [신농본초경]에는 동과(冬瓜)를 가장 뛰어난 등급(상품)으로 여기고, 그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동과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빛이 좋아지며 기운이 나고 배고프지 않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
또 [본초강목](식료본초)에 의하면, '더운 것은 식용으로 좋고 찬것은 사람을 야위게 한다. 삶은 것은 오장의 기능을 높여준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은 동과를 장복하라. 만일 체중을 늘리고 싶은 사람은 동과를 오래 먹지 마라'라고 적고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하는 데 참 이상적인 채소가 아닌가 싶네요.
현대의학의 연구에 있어서, 동과(冬瓜)성분을 살펴보면, 지방은 없고 나트륨 함량은 낮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각종 비타민도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C 함량이 높다고 해요. 따라서 고혈압, 당뇨, 신장병, 부종 등에 큰 도움이 되는 채소라고 하네요. 또한 동과(冬瓜)의 여러 성분들이 비만 방지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한편, 청나라 명의 '왕사웅'의 저서 [수식거음식보]를 보면, '동과(冬瓜) 과육은 청열작용을 하고, 위액 분비를 도와주고, 대소장을 깨끗이 해주며, 근심을 없애준다. 악성종기를 치료하고, 수액의 대사를 원활히 하여준다. 따라서 토사곽란을 치료하고 생선 독과 술독을 푼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식거음식보]에 따르면, '동과(冬瓜) 과육을 끓여 먹으면 여름철 더위 먹었을 때나 고열 치료에 도움이 되며, 동과육 생즙이나 익혀 즙내 마시면 열병으로 인한 갈증 해소에 좋다. 동과(冬瓜)를 잉어와 같이 끓여 먹으면 만성신염 치료에 좋다. 동과(冬瓜) 끓인 물로 항문을 씻고, 그 김을 쏘이면 치질에 좋다. 땀띠에는 동과(冬瓜)를 얇게 저며 환부에 붙이면 낫는다'고 전하고 있답니다.
또, [수식거음식보]에 의하면, '마음이 산란한 병(심신번란)을 가진 사람은 햇볕에 잘 말린 동과(冬瓜)의 속 30g 정도를 분말로 만든 후, 물에 끓이는 데, 물 한 사발이 반 사발이 되도록 끓인 후 건지를 건져내고 마시면 치료된다고 하며, 또 수종과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병과 오줌 양이 적은 사람은 동과 하얀 속을 물에 끓여 마시면 치료에 도움된다'고 기록하고 있지요.
동과(冬瓜) 수확 시, 초겨울 서리가 내린 후, 동과 겉 표면에 하얀 분가루가 끼는 것을 보고 충분히 잘 익었음을 판별할 수 있는데요(참고로, 동과의 성숙되지 않은 어린 열매에는 가시같은 잔털로 뒤덮여 있답니다.), 이렇게 겉 표면에 서리와 같은 하얀 분이 덮인다고 해서, 또 동과(冬瓜) 씨앗이 하얀 색을 띠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백과(白瓜)'란 이름도 지니고 있지요. 또 동과(冬瓜)는 '침과(枕瓜)'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름은 동과(冬瓜)의 모양이 베개처럼 기다란 원형 모양으로 생긴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요.
동아 과육뿐 아니라 동아씨(동과자) 역시, '동과자차'라고, 동아 속을 파내어 씨을 발라내고, 그 씨를 잘 말려 약불에 볶은 후, 끓여 먹으면 생각보다 구수한 차를 즐길 수 있답니다.
[일화자본초]에서는 동과(冬瓜) 씨앗의 미용효과에 대해 말하길, '동과 씨앗은 봄에 얼굴에 바람을 많이 맞아 겉 피부가 트거나 벗겨지는 질환과 기미를 제거해 주고 피부를 윤택히 한다'고 합니다.
동아씨(동과자)를 끓여 차처럼 마시면, 기침, 수종에 좋다고 하네요. 또 동과씨 15g을 갈아 가루 내 분말로 만든 것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물과 함께 먹으면,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씨앗을 짓찧어 꿀과 함께 섞어 오래 먹으면 피부가 백옥같아 지는 미백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동과(冬瓜) 씨앗에 대해, [집험양방]에서 전하는 다음과 같은 처방은 얼굴과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잡티를 제거해 피부를 깨끗이 하여준다고 합니다. 그 처방은 '동과인미용산'이라고 하여, 동과씨 500g을 헝겊 자루에 넣어 물 속에 10분 동안 놔 둔 다음 건져내 햇볕에 말린다. 또 물 속에 10분 동안 담갔다가 건져 내 햇볕에 말리기를 3번 한 후, 쌀로 만든 식초에 하룻동안 담궈 놓는다. 식초에서 건진 동과 씨를 햇볕에 말려 가루로 만든다. 매일 3번 식후, 따뜻한 물로 먹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동아 씨앗은 사포닌과 지방, 요소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요.
한편, [본초재신]을 보면, '동과(冬瓜) 껍질은 피부로 들어가 풍과 습을 몰아내고, 비장을 보호해주고 비화를 사해준다'고 전하고 있으니, 동과(冬瓜)의 모든 부분은 유용하기 그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