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에 대한 이모 저모 - 새싹 귀리 등등

 

집콕 시대에 귀리 넣은 잡콕, 아니 잡곡밥 꼭꼭 씹어 먹어요.^^

 

우리나라에서 귀리는 과거 환경이 척박하고 곡물이 귀했던 북구 산간 지역의 화전으로,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 등지에서 과거 재배했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전통음식인 오트케이크(oatcake)의 주재료이고 러시아에서는 카샤(kawa)라는 죽의 재료로도 쓰이는데요, 오늘날 귀리의 위상 변화에 대해 알아볼께요.

 

- 귀리 위상 변화

[본초강목]에 의하면, '제비와 참새가 잘 먹기 때문에 연맥, 작맥이라고 하며', [북새기략]에 의하면, '함경도지방에는 닥나무가 없어서 귀리 줄기를 두들겨서 종이를 만든다.'고 했고, 영국 속담에는 '귀리는 영국에서는 말이 먹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오늘날 처럼 귀리를 버젓하고 유익한 곡식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통했고, 기후가 척박한 스코틀랜드 지역에선 밀 재배가 어려워 귀리를 주로 먹었다고 알려져 있지요. 스코틀랜드의 전통음식인 오트 케이크에는 귀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도 하죠.

 

그러나, 현재에는 심지어 미국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연어 등과 함께 세계 10대 건강식품 슈퍼푸드로 선정되기까지 하였는데 말이지요. 또한 인체 노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스티븐 프랫 박사에 의해 선정된 슈퍼푸드에 포함된 유일한 곡물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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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랫 박사는 2004년에 쓴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라는 그의 저서에서 귀리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심장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언급하였답니다.

 

-귀리 이용 실태

세계적으로 살펴봤을 때 옥수수와 밀, 벼, 콩, 보리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고 사료용으로 70%, 식용으로 약 30%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 귀리성분

귀리는 영양 가치가 매우 높은데요,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B군,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이 풍부하답니다. 단백질 함량이 일반 쌀의 2배 이상이라고 해요. '세계 10대 푸드'라 불릴만 하네요. 

 

 '베타글루칸' 성분은 귀리는 물론 버섯과 보리 등에도 많이 들어있는, 미끄럽고 물에 잘 풀어지는 식이섬유입니다.

 

귀리의 칼로리는 100g당 317 칼로리.

 

- 귀리 관련 연구결과

귀리에만 있는 독자적 성분인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Avn)'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2019년), 농촌진흥청에 의하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한 동물실험 연구결과에서 이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 새싹 귀리

귀리 종자를 싹 틔워 약 7일 정도 키운 15~20Cm 전후되는 어린 잎을 새싹 귀리라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처음으로 새싹귀리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해요.

 

귀리는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글루칸'을 이미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지만 새싹 귀리로 발아하게 되면 베타글루칸이 5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답니다.

 

또 미국 메릴랜드주 벨츠빌 한 농업실험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들에게 매일 5파운드 귀리싹을 섞어서 먹이로 주었는데 5일만에 우유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번식력을 잃어 버렸던 소가 수태한 사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귀리 고추장

농촌진흥청에서 가정에서 손쉬운 귀리 요리법 중 하나로 소개한 귀리 고추장 만들기.

엿기름 추출액에 귀리가루, 찹쌀가루를 넣고 가끔씩 저어주며 45도(인덕션 1단계)로 20~25분간 끓입니다. 물엿, 소금을 넣고 3~4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인 뒤 한 김 식으면 고춧가루, 메줏가루를 넣어 고르게 섞어줍니다.

 

- 가공에 따른 귀리 명칭

서양에서 귀리는 가공법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르는데요, 귀리를 분쇄한 것을 '그로츠'라고 하며, 압착한 것을 '오츠'라고 부르며, '오츠'의 장점으로는 물을 쉽게 흡수하여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귀리는 우리나라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 [향약구급방]에 처음 나옵니다. 조선 헌종 때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의 열두 달의 내용 중 6월령에 또 귀리베기가 등장하네요.

 

[농가월령가]는 그 당시 시골 농가의 행사, 세시풍속이나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려주고,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한 월령체 장편가사로, 다음은 6월령의 일부를 옮겨 적은 것이에요.

 

'유월이라 계하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대우도 시행하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목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평지에 물이 괴니 악마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내고

늦은 콩팥 조 기장은 베기 전에 대우들여 지력을 쉬지 말고 극진히 다스리소

젊은이 하는 일이 기음매기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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