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도 볼 수 있고, 겨울을 파랗게 난다하여 '설견초', '과동청'. 이런 표현으로도 모자라, 선조들로부터 겨울철 지면에 넓고 푸른 잎을 한껏 펼쳐 햇빛을 혼자 다 차지하려는 듯 태양의 정기를 받고 자란다하여 '천명정'이라고 불리던 식물이 있었으니 그 식물은 이름하여 '곰보배추'. 곰보배추는 또한 자신만의 남다른 삶의 방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여름엔 죽고, 겨울에 살아나는 방식이다. 곰보배추는 봄에 일찌감치 키를 키워 꽃대를 올리고 수많은 결실을 맺은 뒤, 짙은 녹음으로 뒤덮이는 한여름이 되기 전에 자취를 감췄다가 모든 풀들이 누렇게 말라 죽는 가을에 파란 싹을 내어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별난 친구, 곰보배추는 쌉쌀한 맛과 독특한 비린 향을 지니며, 논둑이나 습기있는 도랑가에 자라는 '배암차즈기'..
풀, 나무 효능
2020. 6. 24.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