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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열매로 이국적 느낌을 주는 귀화식물, 미국자리공. 토종자리공과 미국자리공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토종자리공의 문헌기록을 통한 특성을 살펴보았어요. 또 미국자리공의 천연살충제로서의 활용방법을 알아봤습니다.
토종자리공과 미국자리공 차이점
붉그스름한 줄기, 포도송이 처럼 매달린 검붉은 열매가 꽤 이국적인 미국 자리공. 1950년경 원산지에서 우리나라로 옮겨와 잘 적응하여 번식한 것으로 예측되는 귀화 식물로, 현재는 전국 여기저기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토종자리공은 미국자리공에 떠밀려 시골 외따른데 쫓겨 보기 어렵게되고, 자리공하면 이제 미국 자리공이 주인공이 되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1.5m까지 자라는 미국자리공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자리공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키가 큰 편이며, 잎도 넓고 뿌리가 살이찌고 크기 때문에 세력확장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산성땅에서 잘 크는 미국자리공은 열매, 뿌리도 산성이라서 흙을 산성화시키고 생태계를 강하게 교란시킬 것이라는 염려로, 한때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과도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는 하지만 기세등등하게 모여 자라있는 모습을 보면 다소 무서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자리공이란 명칭은 고려시대 [향약구급방]이나 그 후 기록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게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자리공이란 이름이 쓰인지 오래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종자리공과 미국자리공의 큰 차이점을 살펴보면, 토종은 줄기 색이 초록이고 꽃대가 휘어지지 않는 반면, 미국자리공은 줄기색이 붉고, 꽃대가 처음엔 꼿꼿이 서서 피나 곧 아래로 처집니다.
토종 자리공(상륙)에 대한 [동의보감], [동의학사전] 기록
토종자리공을 '상륙'이라 하여 [동의보감]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성질은 평하고(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맵고 시며 독이 많다. 10가지 수종과 후비로 목이 막힌 것을 낫게 하고 고독을 없애며 유산되게 하고 옹종을 낫게 한다. 헛것에 들린 것을 없애고 악창에 붙이며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북한 [동의학사전]에 따르면, '뿌리를 으깨면 나오는 즙액의 독성을 활용해 물고기를 잡는 데 쓰기도 하였으며 열매를 입으로 씹으면 수 시간 이상 혀 마비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오줌내기약으로 콩팥염, 문정맥성 간경변으로 인한 부기, 물고임에 쓴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물에 달인 것을 구토약, 살충제, 설사약으로 쓴다.
유독성 식물로 과다 복용시 구토, 복통, 어지럼증, 두통, 흥분 등의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임신부, 허약자에게는 쓰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연 살충제로 활용하는 자리공
자연농업분야에서 가을철 자리공 뿌리를 캐서 천연 살충제로 사용합니다. 뿌리를 으깨거나 잘게잘라 현미식초, 목초액, 주정 등에 대략 무게 대비 1/10을 넣고 3달쯤 발효시켜 100~500배로 희석해 이용하면, 5일후쯤 대개의 해충에서 억제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