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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번데기 보다 몇 배 크고, 한입 베어물면 국물이 툭 하고 나올 것 같은 중국 번데기. 껍질을 까면 하얀 알맹이만 나오는데, 주로 조림으로 해먹는다고 해요. 처음엔 징그러워 혐오스럽다가도 톡 터지며 나오는 육즙의 고소함과 담백함에 나중에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라고. 이쯤되면 엽기음식, 혐오식품이란 오명은 사라지고 맛있는 영양간식이 될만 하네요. 중국 재래시장에서는 살아 꿈틀대는 왕번데기도 볼 수 있다고 해요. 엄지손가락 정도로 큰 번데기인 만큼 안에 속살도 껍질대비 양이 많아 풍성한 육즙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다지요. 중국 왕번데기 몇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지요? 중국 번데기에 익숙해지면 우리나라 번데기가 껍질만 씹히는 느낌이고, 먹을 게 없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번데기는 실크를 만드는 크기가 1cm정도의 집누에나방이고, 중국 왕번데기는 산누에나방의 뻔데기랍니다.
뻔데기가 크다고 보통 매미뻔데기인 줄로 많이들 아시는데, 사실은 뽕잎먹고 사는 누에뻔데기이지요. (중국식재료 중, 귀하게 여기고 고급 식재료인 '매미유충'이 따로 있어요. '매미유충' 튀김요리는 매우 바삭하고 고소함이 일품이라고 해요.) 누에 뻔데기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중국에서 산에서만 키운다고하는데요, 정말 친환경 재료가 아닐 수 없네요.
중국사람들이 튀겨서도 잘 먹는다는 왕번데기. 또 번데기 꼬치요리. 좀 질기다고 껍질을 뱉어내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껍질째 씹어서 먹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껍질을 먹어도 담백질 덩어리라 몸에 좋다고 합니다. 중국번데기를 먹다보면 간혹 나방으로 변하는 과정(날개나 다리 모양으로 분화된)의 번데기가 목격되기도 한다는데요, 그런 경험이 훗날 번데기 먹을때마다 계속 트라우마로 따라 다닌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있더라고요.
왕번데기 하나에는 계란 하나의 영양분이 들어있고 남성정력에 최고로 좋다는 중국분들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번데기 효능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볼까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번데기는 1400년 전부터 애용해 온 식품이라고 합니다. 번데기는 뇌조직의 발달과 성장발육에 좋을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 올레산, 리놀렌산 등이 들어 있어 소화흡수가 잘 되고, 혈관건강에 좋으며, 다이어트는 물론 실제로 정력을 증진시키는 데도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또 번데기는 콜레스테롤, 혈중 지방을 낮춰주고, 피부미용, 불면증, 여성 갱년기 증상에도 효험이 좋다고 합니다. 중국분들은 오히려 우리나라 작은 번데기(중국어로 '찬용'이라고 불러요)가 더 징그럽다고 하는 분이 많이 계시다고 하는데요, 자국에서 먹고 자란 음식이 더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중국 왕번데기 - 우와.. 정말 리얼하네요, 왕뻔데기
중국 왕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마라(?) 우리나라도 어릴적 메뚜기를 구워 먹었던 추억을 지닌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중국의 광대하고 다양한 먹거리 메뉴들은 익히 널리 알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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