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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크는 데 반드시 필요한 햇빛이 숲 아래쪽에 완전하게 내리기란 어려움이 있는데요, 큰 키나무와 중간 키, 또는 작은 키나무들 사이에서, 고작 키 1~2m의 땅달이 조릿대는 다른 식물들과 엇박의 생활주기를 지님으로써, 다른 식물들과 숲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였답니다.


대나무류인 조릿대는 

대략 6~20년의 수명을 지닌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일생에 오로지 한번만 꽃을 피운다고 해요. 성하면 언젠가는 쇠할 때가 오듯,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나면, 조릿대 군락의 부분 혹은 전반이 시들어 죽거나 눈에 띠게 쇠약해진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다시피해서, 땅속 줄기에 축척해 왔던 양분을 다 써버려 끝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지요.



아무튼 그렇게 귀하디 귀하게 얻어지는 결실이 조릿대 열매랍니다. 조릿대 열매는 벼과 식물답게 나락 알갱이처럼 달려, 흡사 보리쌀과 많이 닮아 있는데요, 조릿대 열매로 밥이나 떡을 해 먹을 수 있고, 또는 국수나 술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왕조실록(숙종 3년, 1723년)에서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제주에 흉년이 들었을 때 조릿대 열매로 전죽(범벅과 죽)을 쑤어 먹고 허기를 달래는 구황식물로 이용됐었다고 해요.



조릿대 순기능(쓰임)


제주도의 조릿대는 잎 가장자리에 하얀 테두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에요.

제주도에선 조릿대가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온통 장악하여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래서 조릿대가 희귀식물 등 다른 다양한 식물들의 자람을 방해한다고 하여, 생태 교란 식물로까지 취급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대자연에서 훌륭한 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조릿대를 알 수 있답니다.



바닥이 안 보이도록 땅위를 넓게 덮고 있는 조릿대. 이 조릿대의 실타래처럼 엉켜진 뿌리와 오밀조밀한 줄기는 폭우나 홍수가 났을 때 숲에서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고, 새들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며 또는 작은 동물들의 중요한 은신처가 된다고 하지요.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도 기운을 차리기 위해 조릿대숲에 고인물을 먹거나 조릿대 잎을 먹고 장청소를 하는 등 곰의 중요한 서식지로도 조릿대 숲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해요. 뱀 또한 겨울잠에서 깨어나 조릿대 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기운을 차린다고 합니다. 조릿대는 말, 소, 사슴, 염소, 멧돼지 등의 훌륭한 먹이가 돼 주어요.


사철 푸르러 겨울에 더욱 그 존재감이 드러나 눈길을 사로잡는 조릿대. 겨울 경관을 아름답고 싱싱하게 하듯 조릿대는 또한 약초로서의 효능도 뛰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이 늘 생기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고마운 산약재이기도 하답니다.




조릿대 생태, 생명력, 순기능조릿대의 신비한 생태, 그리고 강인한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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