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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 사온 가지런히 묶인 엄나무 한단.

촘촘히 난 가시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 이야기 하나.


난 이래뵈도 줄기가 위용있게 뻗어올라 지름 1.5미터에, 20미터까지 자라는 큰키나무라구. 옛 사람들은 내가 잡귀와 병마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고 마을 입구에 심는 당산나무로 가장 널리 이용해 왔고, 수명도 길어 충북 청원군 엄나무 노거수는 자그마치 약 700년이란 세월을 사람들과 함께해오며 삶과 애환을 간직해오고 있지.



# 이야기 둘.


나의 외모는 무시무시한 가시투성이의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의 내면은 누구보다도 독하지 않고 부드럽단다. 몸 안의 보물같은 좋은 성분들을 스스로 지켜내야 했기에 오랜 세월에 걸쳐 보호책으로 가시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어.


# 이야기 셋.


상당히 굵어져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게 되면 난 차츰 가시를 없애고, 여름엔 향긋한 꿀로 벌들에게, 가을엔 열매로 새들에게 잔치를 베풀지. 사람들에겐 결이 아름답고 방습효과가 좋은 고급 목재로, 바릿대(스님들의 식기), 나막신, 가구, 악기 등을 만드는 데 쓰도록 했단다.


정말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어머니같은 엄나무네요. 


한편, 질병을 엄중히 다스리는 엄나무이기도 한데요, 

잎이 큼직하니 팔손이나무 잎을 닮은 엄나무는 산삼, 가시오갈피, 두릅나무 등 약성 좋은 식물이 많은 두릅나무과로, 그 자신은 비옥하고 비교적 습한 곳을 좋아하지만, 차갑고 축축한 기운이 몸에 스며들어 생긴 질병, 염증을 없애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풍습으로 인한 근육통, 기침가래약 - [중약대사전], [약초의 성분과 이용])



그 작용이 인삼과 견줄 정도라고 하는데요, 

[동의학사전]에서는 엄나무 껍질 '해동피'에 대해,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에 껍질을 벗긴 다음 겉껍질을 깎아 버리고 햇볕에 말린 것으로, 비경, 위경,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하며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중추신경계통흥분작용(소량), 진정작용(다량), 위액분비항진작용, 거담작용, 소염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술로 담가 먹는다. 

민간에서는 엄나무 잎을 피부병, 궤양, 상처 등에 쓴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각종 간질환에 좋고, 높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준다고 해요.


엄나무 새순을 개두릅이라 하는데요,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에 무쳐먹고, 쌈 싸 먹으면 독특한 향의 쌉싸름한 매력. 


겉절이, 김치, 엄나무순 간장장아찌도 소문이 자자하지요.



엄나무 달인 물로는 약식혜를 담그거나 물김치 국물로 사용할 수 있고, 


기력보충에 좋은 엄나무 닭백숙. 


잎은 음건해 차로 마시면 향이 좋은 차가 된답니다.


식물의 모든 부위(꽃, 줄기, 잎, 뿌리, 열매 등)에 골고루 약효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는 엄나무.


혹 엄나무는 무병장수의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닐까요?



** 본인의 체질 또는 건강상태에 따라 효능과 부작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용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하에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담아 만든 나레이션 영상입니다.




엄나무의 엄지 척! 효능이에요.


엄나무 효능과 먹는법풍습으로 인한 질병을 없애고, 진통작용을 하는 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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