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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특이한 식물이야기'는 이광렬님이 쓰셨고 2014년 오늘(주)이 발행한 책입니다. 식물의 세계를 알아갈 수록 식물이란 존재들이 크게 다가옵니다. 식물들의 세계가 없다면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삼 식물들에 대한 고마움이 강하게 싹트기 시작합니다. 


식물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해내고 멋지게 자신들을 보호해 냅니다. 

식물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록 식물의 당차고 기발한 모습들에 감탄하게 됩니다. 동물 못지 않게 오랜 세월 살아 남으며 터득해온 식물의 삶들은 독특한 개성을 자아냅니다. 

식물의 세계가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때론 동물을 능가하는, 동물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갑니다. 

이 책은 식물들의 다른 면모를 보게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삶을 살아가는 식물 세계의 감상을 몇자 적어봅니다. 독특한 식물의 세계로 빠져봅니다.


서남아시아의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자라고 있는 무도초라는 식물을 알게됩니다. 실갈구리 풀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 풀은 가지와 잎을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 식물의 큰 잎 옆에는 작은 잎이 두개씩 나 있는데 이 작은 잎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치 사람들이 손 발을 움직여 춤을 추는 것과 같다고 하여 무도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듯 식물들도 동물처럼은 아니지만 어떤 외부의 자극을 받았을 때 반응을 하여 독특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간지럼 나무라고 부르며 그 식물의 잎을 건들이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식물 이름이 미모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모사는 잎이나 가지를 조금만 건드려도 잎을 스르르 움츠리며 가지를 밑으로 축 떨궜습니다. 계속 호기심에 건드리면 더욱 잎을 붙여 버리고 줄기는 완전히 아래로 늘어진 채 죽은 듯이 조용한 모양새를 하였습니다. 

미모사나 무도초들 처럼 크게 눈에 띄는 움직임으로까지는 아니라도 식물들의 감각기관이 주변 자극에 늘 깨어있고 반응하며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대나무는 일생에 단 한 번만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대나무는 수명이 100년에서 150년 이라고 합니다. 

대나무는 평소에 꽃을 통해 번식하지 않고 땅 속의 줄기가 뻗어 그 줄기에서 새로운 순이 나와 번식을 합니다. 우리가 먹기도 하는 어린 대나무 죽순은 하루에 무려 1m도 넘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가 숲에서 많은 무리를 이루어 살다가 땅 속 영양분이 줄어들면 나무들이 죽어가게 되는데 이 때 대나무 숲 전체가 꽃밭으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대나무들이 땅 속 뿌리로 더이상 번식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죽기 직전 일생의 딱 한번 이렇듯 꽃을 피워내고 죽는다고 합니다. 번식하고 살려고 하는 생명들의 공통된 의지가 엿보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대나무의 삶에 큰 공감을 느낍니다. 


함초의 독특성을 느껴봅니다. 

그토록 짜디 짠 바닷물에서 함초는 굳건히 잘 자랍니다. 

짠 바닷물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함초는 뛰어난 갖가지 미네랄을 빨아 들이면서 자라납니다. 소금을 비롯하여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 인 등 온갖 미네랄과 효소가 가득한 함초는 미네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아주 훌륭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서해안의 바닷가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물로 먹어왔다고 합니다. 소금기 가득한 흙을 아주 좋아하고 잘 자라면서도, 이상하게 바닷물에 잠겨 버리면 금방 죽어 버린다고 합니다. 


바닷물의 온갖 미네랄 성분은 남긴 채 수분만 증발시키는 함초는 아무리 먹어도 갈증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함초에 깃든 소금 미네랄은 어떤 소금보다 생명체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짠 물에서 잘 자라는 함초에는 불포화 지방산도 다량 들어 있고 몸 속에서 합성이 불가능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다고 합니다. 

함초를 퉁퉁마디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퉁퉁하고 마디가 있는 모양새에서 비롯된 것인데 마치 산호를 닮아 산호초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듯 식물의 독특성은 우리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합니다. 

함초라는 생명이 걸러 준 소금 미네랄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식물의 자기보호는 다양한 형태로 펼쳐집니다. 강한 맛을 내기도 하고 가시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또한 강력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십만 년 전에 동굴에서 인류가 생활할 때 주변의 강한 발톱과 이빨을 가진 짐승들에게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인간의 냄새때문이라고 합니다. 

굴 안에서 나는 인간의 지독한 냄새로 인해 짐승들이 굴에서 오래 버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얼마나 독하면 짐승들이 피해 갔을 까요. 

과일 냄새같은 에스테르라는 물질이 땀과 섞여 지방산이 분해되어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또 황화수소 등이 혼합하여 있는 방귀냄새가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타 동물들에게 역겹게 느껴지는 이 냄새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는 방어 화학물질인 것입니다. 


식물도 자기보호를 위해 강한 냄새를 풍기는 방어물질을 분비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어떤 자극을 외부로부터 받게 되면 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실례로, 양파나 마늘을 칼로 자르면 독해서 눈물까지 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매울 정도의 이러한 물질은 다른 세균의 침입으로부터도 보호되는 항균작용 물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늘, 양파, 파, 부추, 달래의 강한 향들은 알싸한 독특함으로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강한 항균작용을 통해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귀중하고 고마운 식물 자원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식물의 독특하고도 신기한 이야기는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성넘치고 강인한 식물들의 세계를 엿보면서 수동적인 느낌이 아닌 적극적인, 강한 의지의 생명체로서 식물을 맞이하게 됩니다. 의연한 그들을 닮고 싶어집니다. 

식물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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