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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Eriobotrya japonica)는 높이 10m까지도 자라는 큰키의 늘푸른 나무로 장미과의 비파나무속에 딸린 식물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과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습니다. 비파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주로 많이 분포하고 있고 과실수나 관상의 용도로 심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열대야자수 느낌처럼 큼직한 잎이 시원하게 뻗는 매력적인 나무이지요. 무엇보다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라는 점만으로도 관상가치가 있습니다. 비파나무는 열매면 열매, 잎이면 잎, 뿌리, 줄기, 씨까지도 하나 버릴 것 없이 약재나 식용 다방면으로 그 쓰임이 유용하답니다. 민간에서는 일찌기 열매, 잎, 줄기 등을 약재로 사용해 왔고 옛부터 비파나무가 심어져있는 집에는 환자가 없다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비파나무의 꽃피는 시기는 10월-11월경으로 향기있는 하얀꽃이 가지끝에 핍니다. 꽃받침뿐아니라 꽃자루도 온통 연갈색 털로 덮여있지요. 6월은 노릇이 익어가는 비파열매의 수확시기랍니다. 한달 전만해도 솜털을 달고 푸릇하게 달려있던 열매이지요. 열매모양은 지름이 약 3-4㎝되는 원형이나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비파의 가치를 높이 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오늘날엔 세계적으로 비파를 수출하고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비파열매는 많이 알려져 있지않고 아직까지 생소한 과일입니다.
비파열매 효능, 먹는방법
잘 익은 비파열매는 노릇한 껍질이 부드럽고 순한 향의 과즙이 풍부히 담긴 열매입니다. 단맛도 느껴지고 새콤상큼한 맛이 있는 과육에 씨가 큰편입니다. 열매는 나무에 오랫동안 달려 있기도 합니다. 열매는 생것 그대로 먹을 수 있고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말려서 먹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열매로 설탕과 범벅해 효소를 담거나 쨈이나 와인, 주스를 만드는 등 여러 방법으로 요리에 활용합니다. 잎과 열매 담금주를 담가 숙성시켜 마시거나 환부에 외용으로 바르기도 합니다.
[중약대사전]의 기록에는 '열매의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서늘하다. 폐를 윤택히 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며 기를 내리는 효능이 있다. 씨앗 주요성분은 아미그달린(amygdalin)이다. 씨앗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쓰다. 어혈을 없애고 기침이나 가래를 멎게하며 간기를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다.'라고 전하고 있답니다.
[본초강목]에는 비파열매를 '감산평무독'이라하여 거담, 갈증을 없애고 변비를 해소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가슴의 열을 없애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여름철에 이로운 열매라고 합니다.
비파잎 효능, 먹는방법
하얗고 작은 비파꽃도 꽃차로 훌륭하고 비파잎 또한 차로 달여 먹습니다. 가죽질의 비파잎의 앞면은 광택이 나며 뒷면을 솜털이 나 있습니다. 비파잎은 약용될 뿐 아니라 음료로 이용되고 차로 달여 먹습니다. 수시로 채취하여 잎뒤의 털을 살짝 그슬려 제거한 후 햇빛에 건조시키거나 덖어 이용합니다. 건조시킨 잎을 가루내어 통밀가루 등과 반죽하여 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전을 부쳐먹어도 좋습니다. 잎을 수육 끓일때 함께 넣어 끓이거나 잎 달인물을 피부미용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잎의 성질은 서늘하고 맛은 쓰다고 해요. 폐를 깨끗이 하며 위를 조화시키고 기를 내려주며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폐나 위의 열로 인한 기침과 가래, 구역질을 그치게 하고 번열구갈과 위열로 인한 구취를 다스려 준다고 합니다. 잎의 주요 정유성분은 네로리돌(nerolidol)과 파르네솔(farnesol)이라고 합니다.
북한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의하면 땀띠 등의 피부질환에 입욕제로 사용한다고 적고 있답니다. 민간에서는 비파잎을 달여
신경통, 타박상, 습진, 땀띠, 피부염증에 외용으로 바르거나 목욕물에 이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써왔습니다. 여러가지 암에도 이용해 왔는데 신선한 생잎을 불에 쬐어 환부에 붙인다거나 문지르기도 하고 증기를 발생시켜 쏘이기도 해왔습니다. 동의보감 허준이 스승인 유의태가 위암으로 위중할때 비파잎을 달려 복용케하였다하여 민간에 널리 알려져 왔답니다.
참고로, 비파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 현악기 비파와 비파나무잎의 생김새가 닮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