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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 동화가 숨어 있는 풀'은 하늘매발톱이 쓰고 2007년 가교출판이 발행한 책입니다.

 식물들을 공부할수록 동물 못지않은, 때로는 동물보다 더한 놀라운 능력들에 감탄하게 됩니다. 동물과 달리 한 자리에서 한 평생을 살게 되기 때문에 유달리 자기보호에 많은 능력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들의 능력을 몰랐을 땐, 정적이며 수동적인 생물이 바로 식물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름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식물들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깨어 있으며, 적응해내고 번식하는데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붓는 강인한 생명체임이 분명합니다.

 

식물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생물입니다. 이 책에서는 식물과 연관된 에피소드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식물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사연 있는 식물들의 이야기는 식물과 친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어 많은 식물공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식물들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꽈리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풀이라고 소개되지만 정작 많이 만날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인가 우연히 만날 기회가 주어졌던 경험이 다였습니다. 함께 계시던 분이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입에 넣었는데 꽤 달콤하여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꽈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쓰임새도 많고 여러모로 예부터 친숙했던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빨갛게 익는 가을의 꽈리는 그 색상이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역시 장식으로 말려 보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꽈리의 열매는 또한 약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예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고 합니다. 꽈리 열매는 한방에서는 산장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꽈리는 열도 내려주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예쁜 꽈리는 새콤달콤한 맛을 주어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둥근 꽈리의 겉껍질은 사실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꽃이 지면 꽃받침이 자라 열매를 꼭 감싸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간식거리 뿐 아니라 이 꽃받침이 변신한 둥근 꽈리의 겉껍질로 아이들은 꽈리 불기를 즐기며 놀았다고 합니다. 꽈리를 바늘 같은 것을 이용해 그 속의 내용물을 빼냅니다. 다음 꽈리 껍질에 빵빵하게 공기를 넣습니다. 이것을 윗니와 아랫입술을 사용하여 껍질 끝부분을 눌러주면 꾸르륵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빨간 꽈리를 입에 물고 꾸르륵 소리를 내며 자연 친화적으로 놀았던 옛날의 아이들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새콤달콤한 맛있는 간식도 되어주고 말려서 멋진 장식도 할 수 있는 꽈리, 그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겨주고 재밌는 놀이도 제공해 주는 꽈리는 정말 여러모로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고구마는 1760년경에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쯤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 전에는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없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토종식물이 아니고 원산지는 아메리카의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의 북부에 이르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고구마는 적당한 길이의 줄기를 끊어서 심으면 줄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커져 고구마가 된다고 합니다.


 7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전분, 섬유질, 단백질, 칼륨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데, 전분으로 보호되어 열을 가해도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광계의 '농정전서'에 고구마가 좋은 13가지 이유가 나와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기술해보면 일단 고구마는 수확량이 많다고 합니다. 같은 땅 넓이당 벼의 2배, 보리의 3배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줄기를 끊어 심기 때문에 줄기 번식 방법에서 오는 재배의 용이성이 고구마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홍수나 가뭄에도 잘 견디는 식물이라는 점과 고구마밭에 잡초가 나지 않아 김을 따로 맬 필요가 없는 작물이라고 합니다. 고구마는 여러 해 사는 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고구마의 장점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날로 먹기도 좋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으며, 그 맛까지 달착지근해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고구마를 보물처럼 여겨 국경 너머로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감시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렵사리 중국에서 고구마를 들여왔다고 생각하니 지금 즐겨 먹는 고구마가 새삼스럽게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구마를 좋아하고, 맛있는 열매를 사랑하기에 식물들이 베푸는 큰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이 책에서는 고구마 외에도 우리가 흔히 먹고 접하는 식물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식물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또한, 예부터 익숙하고 친숙한 꽈리 같은 식물을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더욱 쉽고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하여 우리 주변 식물들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하여줍니다. 알고 배우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식물의 특징이나 효능을 덤으로 알게 되어, 쓰임새로 활용가치를 놓일 수 있는 식물들을 배우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식물들과의 만남은 늘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건강하게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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