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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들레 김치를 담가 보았는데요, 고들빼기 김치보단 부드럽고 여들여들하며 좀더 쌉싸름한 게 매력있네요.


약성도 뛰어난 민들레를 장아찌나 김치로 저장해 두었다가 앞으로 제 식단에 올려 자주 먹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민들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민들레는 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잎이 바로 나서 땅달해 보여서 그런지 '앉은뱅이'란 이름도 있구요,


아홉가지 덕을 지녔다고 해서 '구덕초'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민들레를 서당 앞마당에 심어 놓고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했다지요.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


모진 환경도 억척스럽게 이겨내고, 아무리 짓밟혀도 살아나 꽃을 피우는 것이 일덕,


뿌리를 캐내고 며칠간 오랫동안 볕에 나두었다가 심어도 싹이 나고, 뿌리가 아무리 토막토막 잘려도


잘려진 뿌리 조각 하나를 심으면 싹을 틔워내는 질긴 생명력이 이덕,



민들레는 여러 꽃을 동시에 피우지 않고 한꽃이 지고나야 다른 한꽃이 피어나 장유유서를 안다하여 삼덕,


날이 밝으면 꽃잎을 열었다가 해가 지거나 흐린 날은 꽃잎을 미리 닫아서 천기를 알아챈다고 하여 사덕,



꿀이 많아 벌들이 아낌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그 베품이 있어 오덕,


먼동이 트기 전 새벽, 제일 먼저 일찌감치 꽃을 피워내는 근면성이 있어 육덕,



바람에 꽃씨가 날아가 홀로 정착하여 자수성가해서 일가를 이룬다하여 칠덕,


민들레를 자르면 나오는 흰즙이 염증을 없애고 열을 내리는 등의 좋은 효험을 베풀어 그 약효의 인자함이 팔덕,



잎은 삶아 나물로, 민들레 유즙을 차로 마시는 등 훌륭한 식량이 되어주는 살신성인이 구덕.



-그 밖의 민들레 이야기 


민들레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민들레를 비롯한 뽀리뱅이, 냉이, 꽃마리 등의 로제트 식물들은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 잎을 땅바닥 가까이에 바싹 눕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잎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기 위한 생존본능에서 오는 것이라고 해요.



재배 시에도 가물 경우는 민들레가 잎을 내려뜨리고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나면 


잎을 위로 세우고 만세를 부르는 민들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는 꽃가루받이가 되어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일단 땅바닥으로 꽃대를 눕혔다가 


쉬면서 씨앗이 익도록하는 데 집중해요.


씨앗이 다 여물고 나면 다시 꽃대를 세우지요. 갓털이라고 부르는 낙하산 모양의 솜털을 씨앗 하나하나에 매단채 말입니다.



작은 미풍에도 훨훨 날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갓털을 단 씨앗들.....


갓털이 활짝 피어난 모습도 동그란 솜사탕 모양으로 예쁜데요, 그래서 민들레는 두번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랍니다.



갓털을 날려 보낼 때쯤 되면 꽃대도 좀더 길어지고 바람에 잘 흔들리도록 하기 위해선지 가늘어지는데요,


씨앗이 바람을 타고 되도록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민들레의 모습이 지혜롭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꽃대를 발돋움하듯이 최대한 곧추세우고 자신의 씨앗들이 멀리멀리 날아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민들레 홀씨되어'란 노래를 예전에 즐겨 부르곤 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꽃씨나 홀씨 모두 바람에 날려 번식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는 비슷하나


민들레는 수술과 암술의 꽃가루받이를 통하여(수꽃과 암꽃을 피워내어) 씨앗을 맺음으로,


홀씨(포자)로 불리워지는 것은 꼭 맞는 말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씨라는 것은 다른 생식세포와 어우러짐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하나의 개체가 될 수 있는 생식세포를 말하는 것으로,


버섯과 같은 꽃이 피지않는 것이 홀씨를 날려 번식할 때 그 포자(홀씨)를 일컬어 부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구덕초, 민들레훌륭한 음식과 뛰어난 약이되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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