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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큰 강아지풀 같은 수크령


'수크령'은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풀 이름이라고 하기엔 사뭇 특색있는 이름을 가졌네요. 



햇살에 빛나는 수크령은 정말이지 멋지고 환상적인 느낌이에요.


수크령은 '가을의 향연'이라는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크령만 보면 저는 왠지 가을 이미지, 풀벌레 등이 떠올라요.



어릴 때 자그마한 강아지풀에 대한 추억만 많이 갖고 있어서 그런지


그것보다 몇배나 키나 크기가 큰 수크령은 요즘 들어온 식물인 줄 알았는데요,


수크령은 실은 오랫동안이나 우리 땅에서 살아 왔더랬죠.



'지랑풀'이라고도 불리는 수크령.


옛날 배고팠던 어린 시절에 수크령 아래 줄기의 하얀 밑동을 약간의 비릿한 단맛이 베어나온다고 하여 


질겅질겅 씹어 먹었던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입에 침만 고여 나오고 질겨서 훌륭한 주전부리는 되지 못했다죠.



옛날에는 억세고 질긴 잎을 떡시루 밑에 깔아 떡을 찌는 데 이용하기도 하고, 또 공예품을 만드는데도 사용했답니다.


왠지 자연스러우면서도 위용이 느껴지는 수크령 그 자체를 꽃꽂이용으로 사용해도 참 멋지겠네요.



관상용으로나 공예품 재료로 쓰임이 많을 뿐 아니라,


한방에서는 수크령 줄기와 잎을 눈이 충혈되고 아플 때, 눈을 맑게하는 데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유명한 사자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적군의 진입로에 풀을 묶어 두어서 달려오는 적장이 말에서 떨어지게 하여 은혜를 갚았다는 내용인데요,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풀이 바로 수크령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숫하게 밟히는 양지쪽 길가나 노지에서 자라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잘란다고 하니


수크령은 생명력이 대단한 식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땅에 뿌리를 내리는 힘이 강하고, 길가에 흔하고 힘세고 질긴 풀이라는 뜻으로 '길갱이' 라고도 불리우나 봅니다.



다른 이명으로는, 복슬복슬 이리 꼬리를 닮았다 하여 '낭미초(狼尾草)라 불리기도 하지요.



수크령은 털의 빛깔에 따라


이삭을 둘러싸고 있는 털의 빛깔이 연한 것을 '청수크령', 붉은 빛이 감도는 것을 '붉은 수크령'이라고 한답니다.


가을의 수크령강한 생명력의 수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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