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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디 몃치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 달(月) 떠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 난다 

뎌러코 사시에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오우가(五友歌)' 중에서.


매우 큰 키에, 단단한 줄기를 가지고 있는 대나무는 언뜻 생각했을 때, 풀이라기보단 나무라고 부르는 게 응당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나이테도 없고, 봄철 한 때 일찍 성장이 빨리 끝나버리는 풀의 특성도 지니고 있기에 대나무를 풀과 나무의 중간자 정도라고 하면 맞을까요. (생물학적으로는 외떡잎식물인 풀이라고 하네요)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데요, 줄기 속을 비워둔 채라 그런 것 일까요? 자그마치 일반 나무보다 200배 가까이 빨리 큰다고 하며, 하루 60cm까지 성장하기도 한다니 놀랍습니다.


5월 중순-6월 초쯤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죽순들이 30~50일에 걸쳐 키와 굵기의 모든 성장을 끝마친다고 하니, 그래서 죽순의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대나무의 대단한 성장속도의 실제적인 이유를 든다면 대나무는 수 년에 걸쳐 뿌리에다가 영양을 비축해 두었다가 용솟음치듯 한꺼번에 그 영양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한 대나무의 생장점은 여느 풀과 나무처럼 줄기 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마디마디마다 생장점이 있어 빠른 성장이 가능한 것이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 종류를 굵직하게 집어 본다면 맹종대, 왕대, 솜대, 오죽, 이대, 조릿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 맹종대와 오죽(烏竹)에 대해 알아봐요.


맹종죽은 

20cm가 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대나무류 중 가장 위력적인 굵기를 자랑하는 대나무입니다. 15m정도 가량의 키. 굵은 몸집에 비해 의외로 잎이 작고 여리고 부드러운 이파리를 갖는데요, 강약의 조화가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맹종죽이랍니다.


특별히, 맹족죽은 '식용죽이라고도 불리워질 정도로, 그 죽순의 맛이 좋다고 해요.


다음은 검은빛이 아름다운,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 오죽(烏竹). 정원수나 고급스러운 공예품으로도 인기가 많은데요, 오죽(烏竹)은 어릴 때는 일반 왕대와 같이 녹색을 띠다가 첫해가 지나 어느 정도 자라 성목이 되면 점점 검어지기 시작하여 완전히 흑색이 된다고 합니다. 키도 20m까지 높게 자란다고 해요.


'강릉 오죽헌(烏竹軒)'은 

집 주위가 검은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경관에 따라 지어진 이름으로,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생가로 유명하며, 보물 제 165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그 밖의 이야기


- '폭죽(爆竹)'은 

말그대로 풀면 대나무를 태워서 터뜨린다는 뜻. 중국에는 설 명절 전후로 해서 폭죽을 터뜨리는 폭죽풍습이 있는데요, 폭죽행사에서 지금은 화약으로 바뀌었지만 원래 폭죽의 기원은 대나무 폭죽이었다고 하지요.


대나무를 불에 넣어 태울 때, 대나무 중간의 가로막이 '뻥'소리를 내며 터지는 소리로 신년 새해 악귀를 쫓을 수 있다고 여겼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통대나무를 태우는 소리에 악귀들이 놀라 도망가도록 했던 풍속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태울때 나는 그 '뻥'소리는 대나무 마디 속 공기가 열에 의해 팽창하여 대통이 터지는 소리이지요.


- 대나무 쓰임새

복조리, 부채, 낚싯대, 발, 화살, 곰방대, 대금, 퉁소, 목침, 죽부인, 대나무 밥그릇, 광주리 등등.... 그 밖에 죽지(竹紙)라 하여 고급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쓰이거나 죽염 만드는 데도 이용하고, 건축재로도 사용해 왔어요.


대나무는 생활 속에 활용범위가 무척 다양하고 넓어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랍니다.



대나무 맹종죽 등신기하고 흥미로운 대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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