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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무늬가 아름다운 나무, 은사시나무

야트막한 남도의 산자락에 어디든 듬성듬성 보이는 은사시나무.



영어로는 떨리는 나무라고 하여, tremble tree..


한자로는 껍질이 희다고 하여 '백양'..


급기야.. 일본 사람들은 산이 울리는 나무라고 하여 '산명나무'라 불리운다고 해요.



[동의보감]을 보면, '사시나무 껍질은 각기로 부은 것과 중풍을 낫게 하며,


다쳐서 어혈이 지고, 부러져서 아픈 것도 낫게 한다.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쓰면, 힘줄이나 뼈가 끊어진 것을 잇는다'라고 약재의 쓰임이 기록돼 있기도 합니다.


민간에서는 나뭇껍질과 잎을 출혈과 치통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고 해요.



은사시나무는 재질이 연하고 약한 편이라고 하니.. 새둥지로 아주 좋은 나무인 것 같습니다.


딱따구리 같은.. 산새들에겐 쓰임이 아주 좋은 나무인 것 같아요.


잘 자라는 탓에 사방용으로도 많이 심는다는 은사시나무인데요,



때로.. 은사시나무 고목에서 상황버섯이 자라난다고 하네요!



쭉 뻗은 시원한 모양의 수형을 지닌..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


두 나무를 많이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자작나무가 맑은 수채화 같은 흰 수피라면,


은사시나무는 자작나무보다는 좀더 탁한 흰 색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의.. 더 쉽고 간단한 식별법(구별법)을 알아보면,


자작나무는 느티나무처럼 수피에 가로줄 무늬가 많고, (껍질이 마치 종이장 처럼 벗겨진 듯한 느낌)


은사시나무는 수피에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무늬가 많습니다.



산에서 하얀 자태를 뽑내며 눈길을 끄는 나무, 은사시나무.


하얀 가지들의 신비한 모습이


작가들의 그림과 글, 사진 등의 소재가 되어 자주 등장하기도 하지요.



은사시나무


자그만치 높이 20미터까지 자라는 버드나무과의 큰키나무입니다.



굵고 큰 나무라서 사람들이 한없이 올려다 보면서.. 아주아주 오래된 나무라고 생각하겠지만,


은사시나무는 빨리 자라는 수종이라고 해요.


워낙 빠르게 성장하는 수종이어서,


옛날, 민둥산에 정책적으로 심었던 나무였지요.



은사시나무 잎을 막상 만지면, 은빛융단처럼 보드럽답니다.


잎은 뒷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있어.. 흔들릴때마다 희게 보이죠.


잎 뒷면이 하얗고, 가장자리에 얕은 물결모양인 은사시나무 잎.



나뭇잎 하나하나가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각도를 달리하며, 제각기 팔랑팔랑 거려서.. 


햇볕에 반짝거려..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은사시나무의 탄생배경은,


1950년 한국 토착나무인 수원사시나무와.. 유럽산의 은백양 사이에 교접으로 태어난 자연잡종이랍니다.




은사시나무 잎은.. 그 어머니 은백양처럼 잎의 뒷면이 은백색이지요.


하지만 은사시나무 잎은 대체로 달걀형이고.. 은백양은 잎몸이 3-5갈래로 갈라져 있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사시나무 떨듯한다'라는 비유가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사시나무류는 우리네 삶과 밀접하고 가까웠던 품종이었던 듯합니다.



자잘한 미풍만 불어도 왜 은사시나무는 파르르 떨까요?


그건.. 다른나무에 비해서 매우 가늘고 긴 잎자루를 지녔고.. 


그 끝에 작은 달걀만한 잎들이 매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잎자루가 잎보다 길고 탄력성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그것은 또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체온을 시키기 위해서,


잎을 흔들어 수분을 분출하려는 하나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버들강아지보다 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꽃을.. 4월에 잎보다 먼저 피워내고,


열매는 5월경에 익어, 솜털처럼 날리면서 바람을 타고 퍼져나갑니다.


열매 이삭도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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