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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며 마음의 안식이 됩니다.
한 곳에 모여나지 않고 드문드문 계곡에 자라는 느릅나무는 북반구 온대 산에 널리 분포하는데요, 동양에서 예부터 상서로운 나무로 여겼고, 서양에서도 삶의 깊은 정서를 함께 해온 나무랍니다.
느릅나무에 대해, "한 번 수고하면 영원히 편안하다."
중국 '가사협'이 쓴 [제민요술]의 내용인데요, 느릅나무는 옛부터 기근시 껍질을 벗겨먹기도 하고, 종기와 이뇨의 약재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나무재질이 단단하고, 물에도 썩지않아 선박이나 가구만들기, 속껍질은 질겨 길게 벗겨져 밧줄 만들기 등에 사용했어요. 선조들은 위풍있는 수형의 아름드리 느릅나무를 정자나무로 소중히 했답니다.
싹 트는 힘과 생명력이 강한 느릅나무.
느릅나무 껍질은 한자로 '유피(楡皮)', 뿌리껍질은 '유근피(楡根皮)'.
느릅나무하면 껍질을 씹었을 때,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적인데요, 대개 이른 봄 뿌리껍질을 그늘에 말려 약용하는데, 껍질은 그늘에 말려 쓰고, 달이는 것보다는 껍질의 진을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특히,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유근피 楡根皮)'을 말려 가루낸 것을 복용하면 더욱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하네요.
[인산 김일훈 ]
자료에 의하면 '뿌리껍질은 작은 창자와 방광평활근의 운동을 강화시키며 기침멎이 작용, 수렴 작용, 항염증 작용을 한다. (요도염, 기관지염 등)
민간에서 종양, 위암, 위궤양에 쓴다.'고 전합니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
변통을 좋게 하고, 부기를 없애주며, 느릅나무 진을 바르거나 먹으면 비염과 피부염에 좋고, 살결이 매끄럽게 된다고 해요.
선조들은 느릅나무잎으로 콩가루와 밀가루 버무리떡을 만들어 보릿고개를 났다고 해요. 잎으로 국도 끓여 먹었는데요, 느릅나무 잎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잠을 잘 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느릅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4~5월쯤 옛날 엽전과 닮은 특이한 열매(유전 楡錢, 유협전 楡莢錢)를 맺는데요, 느릅나무 열매로도 장을 담거나 술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간단히 된장 담글 때 느릅나무 열매를 넣어 담그는 방법이 있는데요, 느릅나무열매장은 몸 안의 온갖 벌레를 없애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느릅나무장으로 갖은 종기, 종창 등의 피부병에 고약을 만들어 바르면 좋다고 하네요. [약초의 성분과 이용]
강원 평창, 인제 등에서는 '느릅지기 국수'라 하여, 느릅나무 껍질을 말려 두드려 얻은 가루를 옥수수가루와 섞어 국수를 해 먹는다고 해요.
횡성 두원리 느릅나무 노거수.
(횡성군 보호수 4호, 약 400년)
세월과 함께 위용있고 너무 멋진 모습으로 있네요.
느릅나무 속잎 피어날 적에....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 시 한 편 감상해봅니다.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본인의 체질 또는 건강상태에 따라 효능과 부작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하에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 밖의 이야기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점액 성분은 가열시 점력이 떨어져 효과가 반감된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뽕나무를 태운 재(상시회, 桑柴灰)와 느릅나무 뿌리껍질로 심한 종기를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종기 난 부분에 뽕나무 태운 재와 느릅나무 껍질을 짓찧어 가루 낸 것을 곱게 체로 쳐서 만든 가루로 고약을 만들어 발랐다고 하네요.
- 다음은 나레이션 영상입니다.
느릅나무와 참느릅나무 차이점
느릅나무 잎은 좌우가 비대칭으로, 아랫부분이 짝궁둥이래요.^^ 느릅나무는 늙으면 내부조직이 약해지고 균이 침입해서 가운데 구멍, 즉 공동이 잘 생긴다고 합니다. 으레 노거수엔 공동(空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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