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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동요

농가월령가 2월령

White_harmony 2021. 4.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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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2월령'은 봄의 시작을 알리면서 2월의 절기, 봄갈이, 가축 기르기, 봄나물, 약재 캐기 등 2월에 해야할 농사일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여 담고 있습니다. 

 

[상춘곡] 등 조선 전기의 가사작품에서, 자연은 생활과는 거리가 있고 대조를 이루는 관념적인 공간이었다면 조선 후기의 [농가월령가]에 나타난 자연은 삶의 고단함과 충만함이 담긴 몸을 쓰는 노동의 삶, 구체적인 생활공간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농가월령가](정학유)는 여기서는 2월만 소개하지만, 전문은 1월에서 12월까지 농사일과 명절에 행할 세시 풍속, 농촌 풍속 등을 짜임새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맞추어야 하는 농사일을 정리해 주어 농민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계절감 있는 언어로 절기를 자세히 묘사해주고 세시 풍속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었어요.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2월령 (정학유)

 

이월은 한 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 엿샛날 좀생이로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날씨 보아 대강은 짐작하니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 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 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맷비둘기 소리나니 버들빛 새로와라

보습 쟁기 차려 놓고 봄갈이 하여 보자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

뒷동산 나무 다듬으니 이익도 되는구나

첫째는 과일나무요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담장도 손을 보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말끔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온갖 가축 못다 기르나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구나니

본초강목 참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적어 놓고 때 맞추어 캐어 두소

촌 집에 거리낌 없이 값진 약 쓰겠느냐

 

 

구체적인 어휘로 농사일, 세시 풍속 등을 노래한 농가월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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