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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있는 힘껏 생동하는 봄날. 찌든 피로물질에 쌓여 나른한 졸음에 겨워 헤어나지 못하다니!

 

자연스럽게 자란 냉이로 몸을 자연스럽게 되돌려 생기로운 봄 기운에 발맞춰 봐요. 햇살 환한 들판에 나가 푸른 대지를 맘껏 밟고 상큼한 흙냄새도 흠씬 맡아보고, 꽃바람도 쐬어봐요.

 

봄나물이지만 오장의 활력과 생기를 주는, 무기질, 약효성분도 풍부한 냉이. (겨자과의 두해살이풀이에요)

 

척박한 환경일수록 생리활성물질을 다양하게 만들고 강한 생명력을 지니는 식물들이기에, 불그락한 잎을 땅바닥에 바짝 붙이고 모진 겨울을 나는 능동초, 냉이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됩니다.

 


냉이는 그 따뜻한 성질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젖산 등의 피로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비타민 B1이 봄나물 중 가장 많으며,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으뜸. 비타민 A,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고, 특히 뿌리의 콜린 성분은 간의 지방을 제거해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냉이는 구황작물로도 손색이 없어 옛부터 이용되어 왔고, 옛 이름 '제채(薺菜)'도 몸을 낫게하고 배고픔으로부터 사람들을 구제해준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해요. 다른 이름 '호생초(護生草)'도 생명을 보호해 주는 풀이라고 하니 정말 깊은 뜻, 깊은 향을 간직한 또 단단한 땅에 아주 깊은 뿌리를 내릴 줄 아는 냉이입니다.

 


문헌에 의하면, '냉이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냉이로 죽을 쑤워 먹으면 그 기운이 피를 간으로 이끌어 눈을 밝아지게 한다.' [동의보감]

 

'출혈을 멈추고 비장을 튼튼히 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의학사전]

 

소화를 잘 되게, 장을 깨끗이, 설사를 멎게한다고 해요.

 

납작한 하트모양 꼬투리 속의 냉이 씨앗도 눈에 좋은 효험이 있다고 하네요.

 

중국에서는 봄에 냉이로 속을 넣은 만두를 빚어 먹거나 냉이와 고기를 섞은 요리를 해먹고, 일본에서도 '칠초죽(七草粥)'이라 하여 냉이를 포함한 봄을 대표하는 일곱 가지 풀로 죽을 쑤어 만병을 예방하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우리에게도 냉잇국, 냉이무침은 긴 겨울 끝에 만나는 잊지못할 봄 향 그 자체로 각인되어 있지요.

 

냉이를 말려 가루내 양념으로 이용하거나 냉이장을 만들어 김을 싸먹어도 좋고,

 

냉이차. 살짝 절여 약간의 양념을 한 냉이김치.

 

냉이된장국에 생콩가루 묻힌 냉이를 넣으면 그 풍미를 더한답니다.

 

이름봄, 번식을 위해, 준비해왔던 힘을 분출하듯 단시간에 꽃대를 올리는 부지런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냉이.

 

우리는 냉이를 수천 년 전부터 이렇게 봄나물, 훌륭한 약초, 때론 구황작물로 이용해 왔답니다.

 

 

 

 

오장에 활력과 생기를 주는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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