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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단풍과의 만남. 정원조경에도 좋겠어요.


저녁 산책길에

고옥한 자태로 서 있는 모습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보다 키가 으리으리하게 커서 위엄있지도 않고

키높이로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단풍나무과 같기는 한데 특별한 매력을 풍겼습니다.


아래 푯말에 이름.   공작단풍

이름 또한 마음에들고,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지와 잎이 마치 공작새가 꼬리깃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것처럼 드리워져 있길래 말이죠.




공작단풍은 어떤 나무일까요?


세열단풍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단풍나무과로 크기가 대략 10미터라고 하지만

제가 본 나무은 그리 크지 않아 친근감이 드네요

단풍나무인데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져 자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늘어진 가지끝에서 살짝 날렵하게 날아오르는 미세한 잎~

어떤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네요.

다른 단풍나무와는 다른 멋이 느껴지네요.


가로수로 심거나 빌딩, 공원에 조경수로 심으면 더할나위없는 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사시는 분도 정원조경에 공작단풍을 심으면 좋겠어요

원래 예전에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하죠.





꽃은 5월에 가지 끝에.. 짙은 붉은 색으로 핀다고 하는데.. 올해는 못 봤네요.

자그맣게 산방꽃차례로 핀다고 하죠.

산방꽃차례 이름이 예쁜데..   뜻은 꽃자루가 아래쪽의 꽃일수록 길고 위쪽의 것일수록 짧아 각 꽃이 거의 평면으로 

가지런하게 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살펴보니 잎이 정확히 가지에 마주보기로 V자 모양으로 나고 있네요. 단풍나무들은 다 그렇다죠.

잎은 7-11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이 다시 가늘게 갈라집니다.


어떤 나무는 유독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갈라지는 것 같아요.

실처럼 가늘어 밤안개 속에서 뿌옇게 보일정도 네요.

손바닥 모양의 일반단풍 나무는 투박한 느낌이 들 정도네요


잎은 날때부터 청색과 홍색인 두종류가 있고요,

색깔은 7,8월까지 그 청,홍색을 유지하다가 가을에 다가감에 따라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고 하죠.





단풍나무들의 열매는 가지 끝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참 앙증맞아요~

이 세열단풍도 예외없이

날개 달린 씨가 2개씩 서로 붙어있답니다.  '시과'라고들 부르기도 하죠.  이 열매들은 9-10에 익는다고 해요.

잠자리 날개처럼 긴 타원형 날개는 

바람이 불면 뱅그르르 떨어져

프로펠라를 달고 있으니 미풍을 타고 최대한 멀리 날아오르겠죠.


최대 100미터 정도까지나 날아갈 수 있다고 해요.

단풍나무는 바람을 좋아한답니다~


번식 시킬때는 주로 접붙이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씨를 심어 키울 경우 어미나무인 공작단풍의 형질(미세하게 갈라지는 잎 등의 특징들)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 다네요.

그래서 보통 당단풍나무나 청단풍나무 등의 단풍나무에 접붙이기를 한다고 하죠.

대체로 성장은 일반단풍나무에 비해 무척 더딘 편이라고 합니다.





접목은 고접이나 저접의 방법이 있어요.


나무의 최상부에 접목하는 고접은 자랄때 밑으로 처지는 성질이 강하다고 해요.

재배가 비교적 쉽고요,

생장 속도는 대목 크기에 비례해서 자란답니다.


저접은 나무의 최하부에 접목하는 것입니다.

고접에 비해 위로 성장하고요.

재배가 어렵고 생장속도도 느리다고 합니다.


관리할때

낮게 자주 잘라 수형을 엉성하게 키우는 것보다 키를 키워서 시원하게 내려주는게 멋있고 좋은 면이 있다고 하네요.


단풍나무 경우 옆으로 길게 내려진 가지를 중간 정도로 잘라주면 옆가지로 유도된다고 하지요.







추위나 병충해, 그리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그 덕에 우리동네에선

도로변에 가로수, 빌딩 조경수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또, 그 덕에 저녁산책길에 저와 만남을 가졌네요.



사진을 찍을 때 자세히 보니

주변에 여러 다른 식물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그 모습이 잘 어우러집니다.

공원이나 빌딩도 그렇지만 자기집 정원조경을 할때 공작단풍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아 잔디밭 가장자리 등의 정원조경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햇빛을 제대로 못 받으면 잎의 색이 본래의 아름다움을 발휘할 수 없다고 해요.

오밀 조밀 다른 식물들의 틈바구니에서 키우지 맙시다.

큰키나무 아래 심어져 햇빛을 겨우겨우 받는 공작단풍을 

가까이 가서 보면

그런 나무들은 왠지 지쳐있는 모습들입니다.


어느 자리에 심더라도 

사방팔방 만개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줍시다.

일정량의 햇빛을 받도록요.

그럼

시원스레 자라는 단풍나무도 좋고 바라보는 이들도 좋겠죠.


오늘은 홍공작단풍사이로 청단풍의 넓적한 별손 푸른잎이 돋아 있는 모습도 봤네요.

원종을 개량한 것을 키우다보면 다시 원래의 품종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가을에 나뭇잎의 색 변화가 기대됩니다.

가을에 공작단풍이 물들면

겉에서도 바라보고

늘어진 가지 안으로 들어가

바깥햇빛이 스민 단풍잎들도 올려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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