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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알 부화

시골에서 거위를 키우는 집은 몸집 큰 거위가 무심코 들어간 외부방문객을 물기도 하면서 집을 지키기도 합니다.  사료보다 풀을 무척 좋아하는데 쑥이나 토끼풀도 무척 좋아라 잘 먹습니다.  거위는 산란철인 봄철에만 알을 낳고 매일 알을 낳은 닭과 달리 2-3일 간격을 두고 알을 낳습니다. 거위의 부화환경은 온도는 37도 안팎, 습도는 60% 정도로 토종닭 부화조건과 유사합니다. 부화시기가 가까와오면 껍질을 잘 까고 나올 수 있도록 습도를 70-80%로 높여주어야 합니다. 부화일수는 30일입니다. 부화시키는 부화기의 온도와 습도가 오락가락하지 않고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해요.

 

거위는 각인이라는 본능이 있습니다. 배우지 않았지만 날때부터 갖고 있는 능력이지요. 거위가 태어날때 쯤 얼굴을 마주대하고 각인을 시키면 처음 보는 얼굴을 엄마인줄 알고 따르며 졸졸 따라 다니는 현상이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오리나 야생거위는 약 열일곱 시간 이내에 각인이 일어나고 새들 종류 중에는 각인의 결정적 시기가 50일인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시판 일반 계란판에 거위알을 담아보면 15개가 올라갑니다. 달걀의 족히 3배는 넘는 크기 때문이지요. 껍질도 마치 석고보드처럼 두껍고 단단해 달걀깨지듯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거위알을 삶는 시간은 약 20분정도 걸리지요. 익히는 타이밍을 잘 못맞추면 자칫 반숙으로 삶아지기 쉽상입니다. 식용유보다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오리알 후라이를 해먹으면 좋습니다.

봄철 거위알을 풀어 두릅순을 넣어 섞어 거위알두릅전을 부쳐먹어도 좋겠지요.

 

비교적 노른자 부위가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계란 3-4개쯤 먹은듯하여 든든한 한끼식사가 되는 느낌입니다. 영약식으로 좋은 거위알은 계란과 비교해서 쫀득한 면이있고 조금 연한 맛입니다. 계란과 크게 다를바없는 맛일텐데도 큼직한 비쥬얼때문인지 군침이 돌고 왠지 먹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거위알 한개를 잘 저어 풀어 소금, 설탕약간, 파, 햄을 넣고 잘 섞어준 후 거위알말이를 시도해 봅니다. 돌돌 말은 거위알말이는 깔끔하게 잘리도록 식은 다음 잘라줍니다. 계란에 비해 수분이 적다고 하는 거위알이라 그런지 거위알말이의 식감이 달걀보다 쫀득하고 탄탄한 감이 있습니다.

거위알찜 만들기

겉표면을 깨끗이 씻은 거위알2개를 깨뜨려 그릇에 담고 막 저어 풀어주면서 후추,소금, 다진마늘의 양념을 넣고 저어가며 충분히 섞어줍니다. 후추가 뭉쳐지지 않도록 저어주고 간을 봐서 너무 짜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다진마늘은 비린내를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 깔끔한 맛을 내줍니다. 뚝배기물이 끓기시작하면 잘 푼 거위알을 넣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파나 당근 등의 부재료를 첨가해도 좋겠지요. 불조절을 잘 하여 거위알이 넘쳐오르지 않도록 신경씁니다. 몽글하고 부드러운 거위알찜을 위해서는 눌러붙고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스푼으로 계속 저어가며 재료를 풀어주며 끓여내야 한답니다. 그러면 엉겨붙어 꾸덕한 거위알찜이 아니라 몽글하고 보들한 거위알찜이 완성됩니다.

 

거위알 효능으로 보양강장의 효능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병후 회복기 환자들을 위한 보식용으로 추천되기도 하며 허리가 시큰거리는 데, 손발이 달아오르는 데 좋다고 합니다. 낮은 콜레스테롤 함량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되는 식재료이지만 과잉 섭취는 삼가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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