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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신기한 생물 이야기(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기획, 국립생물자원관 지음)'는 2015년 찰리북에서 발행한 책입니다.

 생물들의 세계는 참 흥미진진합니다. 대자연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적응해오며 터득한 삶의 지혜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생물 똑같은 삶이 없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살면서 인간에게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는 수많은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은 미처 몰랐던 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를 벗어나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의 이치나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몇몇 생물들의 삶을 공부해 봅니다.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독수리에 대해 많이 몰랐던 것 같습니다. 독수리의 하늘을 나는 위엄있는 모습과 날카로운 발톱, 부리는 언뜻 용맹스러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큰 덩치를 갖고도 사냥 능력은 아예 없고 죽은 사체만 먹고 산다고 합니다. 한술 더 떠서 자기보다도 많이 작은 체구의 까치나 큰부리까마귀를 피해 다닌다고 합니다. 까치나 큰부리까마귀의 눈치를 살피며 눈칫밥 먹는 독수리가 바로 독수리의 진면모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맹금류라고 합니다. 맹금류라는 명찰에 걸맞게 탁월한 사냥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독수리라는 생물을 진정으로 알게 되어 좋습니다. 눈칫밥을 먹든 용맹스럽든 상관없이 다른 생물들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신기합니다. 


독수리라는 이름에서 독은 민머리, 즉 대머리를 뜻한다고 합니다. 독수리 대부분이 머리숱이 적거나 아예 머리 깃털이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대머리가 죽은 동물의 내장을 머리 박고 먹을 때 청결을 유지하여 질병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온도 차가 다른 높고 낮은 고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먹이를 찾을 때도 온도변화에 적응하기에 대머리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독수리는 보통 매와 같은 맹금류와 울음소리도 다르다고 합니다. 매와 같은 맹금류는 영역표시를 하기 위해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병아리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독수리들의 울음소리는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그리 크지 않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사체를 먹는 독수리로서 동족끼리의 나름에 협조체계를 위해 우는 울음소리라고 합니다. 독수리를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바로 알고 제대로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대 18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거대한 그 생물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집니다. 고래상어는 큰 덩치에서 오는 위압감으로 인해 위험한 물고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래상어는 이름 때문에 고래와 헷갈리는데 엄연한 상어입니다. 고래는 아가미가 없다고 합니다. 반면 고래상어는 옆면에 5개의 아가미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고래는 아가미가 없고 폐로 호흡한다고 합니다. 


 

고래상어는 난태생이라고 합니다. 난태생은 어미 몸속에서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온 뒤 살아 있는 상태로 어미 몸 밖으로 나오는 형태를 뜻한다고 합니다. 사람과 포유류는 어미 몸 안에서 어느 정도 새끼가 발육한 상태로 태어나는데 이를 태생이라고 합니다. 태생은 새끼와 어미의 자궁이 연결된 태반이 있어 어미 몸에서 영양을 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난태생은 태반이 없다고 합니다. 난황(알에 있는 달걀노른자 같은 영양물질)에서 영양을 얻는다고 합니다. 고래상어를 통하여 난태생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어미 몸 속에서 알이 부화되어 나오는 난태생의 형태는 참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여 고래상어 출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물고기가 내 주변에서 나타나면 그 자체가 영광일 것 같습니다.  

 

고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뜬금없지만 고래와 거머리말이라는 작은 식물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둘 다 바닷속에서 육지로 올라와 한참을 진화한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는 진화론적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닷속 고래가 아주 아주 먼 옛날에는 땅 위를 걸어 다니는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거머리말 역시 아주 머나먼 옛날에는 땅에서 번식했던 식물이라고 합니다. 5,000만 년 전, 이 거머리말과 고래는 육지에서 다시 바다로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머리말은 육지 위의 식물처럼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다른 바닷속 식물인 해조류(미역, 다시마, 김 등)는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머리말은 육지 위의 식물들처럼 바닷속 밑 땅에 뿌리를 내려 영양을 얻는다고 합니다. 반면 해조류는 바닷속 바위 같은 물체에 달라붙어 몸 전체로 흡수해 영양을 얻는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신기한 생물의 세계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인 다양한 생물을 제대로 알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생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삶도 더불어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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